Lynnk,린케이 개인전 [오늘의 운세]

Solo Exhibition


린케이  Lynnk  

2020. 10. 8. 목 - 10. 31. 토 / 월휴관 / Am10:30-Pm7:00




린케이. 워킹맘(working mom) 2020. Oil on canvas 144×97cm





린케이. 나의 오랜 친구에게(Dear my old friend)  2018. Oil on canvas 53.0×45.5cm






린케이. 오늘밤 아기배달부는 어디로 가는가?
(Where is the baby delivery man going tonight?)
2018 Oil on canvas 53.0×45.5cm






린케이. 개새, 새가 되고 싶은 개(Dream come true)
2020. Oil on canvas 53.0×45.5cm






린케이. 내 이름은 소녀(My name is a girl)
2020. Oil on canvas 53.0×45.5cm






린케이. 돼지의 전성시대 시리즈 1(The golden age of pigs series 1)

2020 acrylic, pencil, oil pastel on canvas 116.8×91.0cm






린케이. 돼지의 전성시대 시리즈 2(The golden age of pigs series 2)

<!--[if !vml]--><!--[endif]--> 2020 acrylic, pencil, oil pastel on canvas 116.8×91.0cm






린케이. 돼지의 전성시대 시리즈 3(The golden age of pigs series 3)

<!--[if !vml]--><!--[endif]--> 2020 acrylic, pencil, oil pastel on canvas 90.9×72.7cm






린케이. 돼지의 전성시대 시리즈 4(The golden age of pigs series 4)

<!--[if !vml]--><!--[endif]--> 2020 acrylic, pencil, oil pastel on canvas 72.7×60.6cm






린케이. 죽음의 축제(feast of death)

2020 acrylic, pencil, oil pastel on canvas 53.0×45.5cm





작가노트



살면서 누구나 문을 걸어 잠그고 울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울기에 적당한 온도와 조도가 있어서 안도를 유발하는 공간, 나의 불안이 세상으로 새어나가지 않을 믿음직한 잠금새가 있는, 울기 좋은 방에서 말이다. 

방의 존재는 ‘신’일 수도 있고 ‘공간’일 수도 있고, 나 같은 경우엔 ‘작업’ 이라 할 수 있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도 무한한 거리가 계속 존재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우리는 나란히 멋진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시인 릴케는 말했지만, 

무한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한히 노력해야 하고, 힘들어서 잠시 방치하면 무한히 멀어진다는 게 관계의 함정이다. 

시대가 요구하는 신념과 개인이 추구하고자 하는 이데올로기는 각자 다를 수 있기에 우리는 늘 이해와 오해의 사이, 증발과 소실의 간극에서 서성인다. 

인간은 유일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에 끊임없이 타인과의 관계 하에 공감하고 존중하고 갈등하고 반목하며 공존한다.


해마다 돌아오는 그해의 띠(사람이 태어난 해의 지지(地支)를 동물 이름으로 상징하여 이르는 말)를 주제로 작업을 한 지 몇 년 되었다.

띠는 각 사람들의 심장에 숨어 있는 “동물”이라고도 일컫는데, 이는 토템사회에 인간이 동물을 숭배하던 유풍에서 발생하였다.

삶을 같이 영위하는 동물은 하찮은 미물일지라도 인간과 유사 관계에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들을 빗대어서 눈에 보이는 것, 혹은 사유로 이어지는 형상,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동물 사이, 사람과 자연 사이, 연속하며 순환하는 관계를 작업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바람은 늘 한 방향으로 불지 않는다.

모든 관계에는 희생과 이해와 인내와 오해 그리고 서로의 용서와 신뢰가 필요하다. 이해하지 못했던 부모의 등을 이해하는 날이 오면 현명해지는 황혼이 

한여름의 뜨거운 청춘보다 아름답지 않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상심한 어느 저녁, 삐딱하게 닫혀진 식당 핑크색 문에서 한 송이 꽃보다 더한 위로를 받고, 때로는 기대하지 않았던 사소한 관계에서 보편적 공감대를 발견하고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세상에 태어날 때 이미 주어진 12가지 동물이지만 만약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다음 생에는 어떤 동물의 심장을 품고 태어나고 싶은가?

신문 연재가 언제 최초인지 기록조차 되어 있지 않은 “오늘의 운세”를 찾아 오늘도 나의 띠를 뒤적이게 된다.


“귀인을 만날 운입니다. 만사가 수월해지고 행운이 따릅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오늘의 운세” 가 있을 뿐 내일의 운세는 의미가 없다. 

고로 지금 이 순간 마주 앉은 사람이 당신의 귀인이다. 


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날에 

2020 Oct, 린케이